교보생명의 시작과 교훈 – 한 사업가의 이야기
1917년, 광주광역시에서 신예범과 문화 류씨 사이에서 다섯째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고난을 겪었습니다. 아버지의 독립운동으로 인해 집안을 돌봐야 했던 어머니는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셨습니다. 게다가 7살 때는 폐병에 걸렸다는 진단까지 받았지만, 10살 즈음 병이 호전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결국 학교에 가지 못했습니다. 어려운 집안 형편 탓에 문학가를 꿈꿨지만,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 사업의 길을 택하게 됩니다.
젊은 나이에 서울로 상경한 그는 곧 중국으로 넘어가 양곡 수송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광복 후 모든 것을 버리고 귀국하게 되었고, 그 후 출판사를 설립했지만 외상으로 인해 실패를 겪습니다. 잦은 사업 실패 끝에 그가 발견한 것은 한국 부모들의 교육열이었습니다. 그때 그는 ‘교육보험’이라는 개념을 고안했습니다. 한국의 교육열을 기반으로 자원화한 혁신적인 아이디어였습니다.
그러나 1940년대 당시 보험에 대한 인식은 거의 전무했습니다. 한국은 전쟁과 가난에 시달리며 생명보험조차 생소한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담배를 끊고 그 돈으로 보험을 가입하면 아들을 대학에 보낼 수 있다’고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태양생명보험주식회사를 창립하게 되며, 교육보험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했습니다.
이후 그는 교보생명의 초석을 다졌습니다. 종로 1번지에 세워진 교보생명 본사 건물과 그 밑에 자리 잡은 교보문고는 그가 남긴 위대한 유산입니다. 처음 서점을 들여놓으려 할 때,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는 책과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밀어붙였고, 결국 교보문고는 한국 최대의 오프라인 서점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80년대에 들어 경제성장이 가속화되면서 그는 보험만으로 교육비를 해결할 수 없는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에 양로보험, 종합보장생활보험 등 다양한 상품을 도입하며 시대의 변화에 적응해 나갔습니다.
하지만 77세의 나이에 그는 담도암 진단을 받게 됩니다. 긴 치료 기간을 거쳐 건강을 회복했지만, 암은 결국 다시 전이되어 2003년 9월 19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별세했습니다. 향년 86세였습니다.
그가 남긴 교훈은 분명합니다. 사업의 실패와 고난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없이 도전하며 새로운 길을 찾아내었습니다. 그가 강조한 독서와 교육의 중요성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큰 울림을 줍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 스토리가 아닙니다. 한 개인이 고난을 이겨내고 자신의 신념을 현실로 만들어 나간 감동적인 여정입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교보문고 창립자 신용호 회장
모든 고객에게 친절하고 초등학생에게도 반드시 존댓말을 쓸 것
책을 한 곳에 오래 서서 읽는 것을 절대 말리지 말고 그냥 둘 것
책을 이것 저것 빼 보기만 하고 사지 않더라도 눈총을 주지 말 것
책을 앉아서 노트에 베끼더라도 말리지 말고 그냥 둘 것
책을 훔쳐 가더라도 도둑 취급하여 절대 망신주지 말고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가서 좋은 말로 타이를 것
이는 신 전 회장이 교보문고를 설립할 당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운영 철학입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그의 신념은 단순한 구호를 넘어, 교보문고의 중심 가치를 형성했습니다. 그는 책이 사람을 성장시키는 디딤돌이 되길 바랐습니다. 더 많은 국민들이 책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원했던 그의 깊은 바람은 지금도 교보문고의 서가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매일 성공하는 사장님들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