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없는 삶을 꿈꾸지마, 그런 건 없어

그 대신 좋은 문제로 가득한 삶을 꿈꾸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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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맨슨의 “신경 끄기의 기술”에서 나온 “문제없는 삶을 꿈꾸지마, 그런 건 없어. 그 대신 좋은 문제로 가득한 삶을 꿈꾸도록 해”라는 말은 현대인들이 가진 완벽한 삶에 대한 환상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강력한 메시지이다. 이 문장은 삶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관점 전환을 요구하며, 문제 자체를 피하려 하기보다는 의미 있는 문제를 선택하여 마주하는 용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행복이란 문제의 부재가 아니라 올바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것이며,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고통을 감수할 것인지를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는 깊은 철학적 통찰을 담고 있다.

문제 없는 삶이라는 환상의 허구성

현대 사회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완벽한 삶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보이는 타인의 화려한 일상, 광고가 약속하는 행복한 순간들, 그리고 자기계발서들이 제시하는 이상적인 삶의 모습들은 모두 문제가 없는 완벽한 삶이 실현 가능하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마크 맨슨은 이러한 생각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지적한다.

인생에서 문제란 계속될 수밖에 없으며, 문제는 바뀌거나 조금 더 나아질 뿐이다. 해피엔딩이란 동화에나 나오는 이야기이며, 실제 삶에서는 한 문제가 해결되면 새로운 문제가 등장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순환이다. 따라서 문제 없는 삶을 꿈꾸는 것은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며, 오히려 이러한 기대는 더 큰 실망과 좌절감을 가져다준다.

우리가 하는 걱정 가운데 90%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이라는 데일 카네기의 지적처럼, 많은 사람들이 실체 없는 문제들에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 문제의 실체를 파악하고 진정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와 그렇지 않은 문제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정하고 실행하는 순간 대부분의 걱정은 사라지며, 남은 10%의 걱정만이 진정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한다.

좋은 문제의 정의와 특성

그렇다면 “좋은 문제”란 무엇인가? 수학에서 좋은 문제는 해결책이 있고, 해결책으로 가는 유일한 경로가 연속적이며, 초기 조건을 약간 변경해도 해결책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문제를 의미한다. 이러한 수학적 정의를 삶에 적용해보면, 좋은 문제는 우리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며, 해결 과정에서 의미와 만족감을 제공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좋은 문제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문제 해결에 수학적 개념이나 기능이 사용되어야 하듯이, 삶의 좋은 문제는 우리의 역량과 가치관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어야 한다. 둘째, 풀이가 일반화될 수 있어야 하듯이, 한 문제의 해결 경험이 다른 유사한 문제들에도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문제를 확장할 수 있어야 하며, 넷째, 문제의 풀이가 다양하게 나올 수 있어야 한다.

마크 맨슨은 성공을 결정하는 질문이 “나는 무엇을 즐기고 싶은가”가 아니라 “나는 어떤 고통을 견딜 수 있는가”라고 강조한다. 운동을 즐기는 사람은 멋진 몸을 갖고, 워커홀릭은 초고속 승진을 하며, 고된 연습을 견디는 아티스트는 무대 위에서 빛을 발한다. 당신이 선택한 고통이 당신을 만드는 것이다.

실망 판다와 불편한 진실의 가치

마크 맨슨이 창조한 “실망 판다”라는 캐릭터는 이러한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실망 판다는 사람들에게 필요하지만 듣기 싫은 가혹한 진실을 전하는 초능력을 가진 캐릭터로, “떼돈을 번다고 아이들이 널 좋아해 줄까?” 또는 “넌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애를 써. 그리고 그걸 우정이라고 여기지”와 같은 불편한 진실을 전한다.

실망 판다는 우리가 원하지 않지만 모두에게 필요한 영웅이며, 정신적 정크푸드 식단에 채소와 같은 역할을 한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진실이 귀에는 가장 거슬리는 법이라고 마크 맨슨은 말한다. 이러한 불편한 진실들과 마주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장의 출발점이 된다.

데일 카네기는 “나는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라고 자문하라고 조언한다. 진짜 스스로 무엇을 문제로 느끼는지 자각하고 결론을 내는 순간 50%가 사라진다고 한다. 이처럼 문제의 실체와 마주하고 괜찮지 않은 나를 속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걱정은 반 이상 줄어들 수 있다.

문제 해결을 통한 진정한 행복

행복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는 행복이 문제의 부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크 맨슨은 행복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나온다고 명확히 밝힌다. 행복에는 투쟁이 따르기 때문이며, 행복은 문제를 먹고 자라는 것이다. 따라서 무엇을 위해 투쟁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우리라는 존재를 규정한다고 할 수 있다.

더 긍정적인 경험을 하려는 욕망 자체가 부정적인 경험이며, 역설적이게도 부정적인 경험을 받아들이는 것이 곧 긍정적인 경험이라는 마크 맨슨의 통찰은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행복이 무엇인지 계속 묻는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고, 인생의 의미를 찾아 헤맨다면 결코 인생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고통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고통을 견디는 법을 배우는 것이며, 가치 있는 것을 얻으려면 그에 따르는 부정적 경험을 극복해야 한다. 행복으로 가는 길에는 오물과 치욕이 널려있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만 진정한 성취감과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좋은 가치관과 문제 선택의 지혜

좋은 문제로 가득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가치관을 정립해야 한다. 마크 맨슨은 완전 무시해도 좋을 엉터리 가치로 쾌락, 물질적 성공, “나는 다 안다”는 태도, 무한긍정 등을 제시한다. 이러한 가치들은 현실에 바탕을 두지 않으며, 사회에 이롭지 않고, 직접 통제할 수 없는 특성을 가진다.

반면 좋은 가치는 현실에 바탕을 두고, 사회에 이로우며, 직접 통제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다. 자기인식을 심층적으로 해나가야 도달할 수 있는 좋은 가치는 첫째로 자기 감정을 잘 이해하는 것, 둘째로 이 감정을 왜 느끼는지 물어보는 것, 셋째로 내 가치관을 물어보는 것으로 구성된다.

신경 끄기란 무심함이 아니라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이며, 인생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모든 것을 향해 “꺼져”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진짜로 가치 있는 것에만 신경 쓰는 법을 배울 때 성숙해진다고 마크 맨슨은 강조한다.

선택과 책임의 중요성

좋은 문제로 가득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선택과 책임의 중요성을 이해해야 한다. 마크 맨슨은 “내 삶에서 일어나는 일은 뭐든 100% 내 책임이다”라고 말한다. 이는 모든 일이 내 잘못이라는 뜻이 아니라,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에 대한 대응과 해석은 온전히 내 몫이라는 의미이다.

우리는 항상 ‘과거의 경험’을 책임지며 살아간다. 그것이 내 잘못으로 생긴 일이 아니라 할지라도 이는 삶의 일부이다. 카드게임에서와 같이 우리 인생은 ‘패’다. 좋지 않은 패를 잡음이 내 잘못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 패를 이어나가야 하는 것은 온전히 내 책임이다.

삶에 더 큰 책임감을 가질수록 삶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결국 내 문제는 내가 책임지겠다는 자세가 문제해결의 첫걸음이 된다. 이러한 책임감은 문제 해결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며, 좋은 문제를 선택하고 해결해나가는 능력의 토대가 된다.

마치며

“문제없는 삶을 꿈꾸지마, 그런 건 없어. 그 대신 좋은 문제로 가득한 삶을 꿈꾸도록 해”라는 말은 단순한 격려가 아니라 삶에 대한 근본적인 관점 전환을 요구하는 철학적 명제이다. 이 메시지는 우리에게 완벽함의 환상을 버리고, 의미 있는 문제들과 마주할 용기를 가지라고 말한다.

진정한 성숙함은 모든 문제를 피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와 마주할 것인지를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에서 나온다. 좋은 문제는 우리를 성장시키고, 가치 있는 것을 추구하게 하며, 궁극적으로 더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우리는 “나는 어떤 고통을 견딜 수 있는가?”, “무엇을 위해 기꺼이 투쟁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마음먹은 만큼만 행복하다는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처럼, 행복은 외부 조건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과 태도에 달려있다. 좋은 문제로 가득한 삶을 꿈꾸는 것은 곧 자신만의 의미 있는 투쟁을 선택하고, 그 과정에서 진정한 성취감과 행복을 발견하는 지혜로운 삶의 방식인 것이다.